​​ 붕장어의 계절입니다. 붕장어를 파봅시다.

붕장어의 계절입니다. 붕장어를 파봅시다.

이 포스팅은 붕장어 공략이 아니라 붕장어 어류 자체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작성한 페이지입니다. 가장 궁금한 "아나고는 붕장어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아나고 또는 바닷장어라고 통칭하는 말은 모두 붕장어의 방언입니다. 따라서 아나고 = 붕장어가 맞습니다. 아나고는 일본식 이름으로 아나고의 일본어는 혈자(穴子;구멍 뚫는 고기)입니다.

붕장어의 학명은 Conger myriaster이고 뱀장어목, 붕장어과에 속하는 어류입니다. Conger는 구멍을 뚫는 고기라는 Congros라는 그리스어에서 온 말입니다.

붕장어의 특징이라면 측선을 따라 흰 점이 있다는 것 입니다.

 

생긴 모습이 뱀장어와 비슷하지만 뱀장어와는 달리 민물에는 가지 않고 바다에서만 서식합니다. 원래는 그 생긴 모습이 뱀을 연상시켜 우리 조상들이 즐겨 먹지는 않던 고기인데,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붕장어를 잘 먹던 그쪽 나라의 풍습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에도 점점 식용화되었다고 합니다. 주로 잡히는 시기는 4월경부터 10월 하순에서 11월 초까지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업을 생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잡는 방식은 주로 통발어업이나 저층 트롤어선을 통해 잡습니다. 물론, 우리 낚시인들이야 거의 원투대로 손맛을 즐기지만요. 붕장어 껍질은 가죽제품을 만드는데 쓰이고 살은 주로 회나 구이로 쓰입니다.

 

붕장어의 몸은 원통형으로 가늘고 길게 생겼으며, 색상은 약간 진한 색부터 연한 색까지 서식지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강약에 차이가 있습니다. 수심이 얕은 곳에 사는 붕장어들은 지느러미 가장자리가 검은색인데 반해, 깊은 바다 쪽에 서식하는 붕장어들의 경우에는 검은색이 아닌 회갈색을 띠게 됩니다.

 

산란기는 봄, 여름이며 아열대 해역에 산란하는데 유생들은 렙토세파루스(leptocephalus) 시기를 거치며 성체로 자라기까지 약 8년이 걸립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가끔 잡히는 작은 씨알을 보고 지금이 가을인 데 얘는 씨알이 왜 이렇게 작아한다면 좀 무식한 것이 되는 것이죠. 붕장어가 크려면 8년이 걸리는 데 가을에 한 살인 놈들도 있을 테니까요.

안타깝게도 붕장어들은 4년생이 넘어가게 되면 내만에 서식하다 먼먼 큰 바다로 나가는 습성이 있으므로 우리가 원하는 팔뚝만한 붕장어가 잘 나오지 않는 이유입니다.

 

붕장어는 황해도에서는 '붕어지', 함경도에서는 '벵찬', 진도에서는 '참장어', 전남에서는 '짱애'나 '꾀장어'로 불리고 일제의 영향으로 '아나고'로도 불리는 등 많은 호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1700년대의 정약전 자산어보에는 붕장어를 눈이 크고 맛이 좋은 생선이라고 기록하고 있기도 합니다.

 

 

붕장어의 영양성분이야 뭐 말 안 해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 언급할 필요도 없지만, 필수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EPA, DHA 등의 오메가 3, 비타민 A 등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 시력이나 야맹증에도 좋은 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리는 주로 회나 구이가 주를 이루지만, 뼈 부분을 기름에 튀겨내서 안주로 사용하기도 하고 내장이나 머리 부분은 탕을 끓여 요리하기도 합니다.

 

요즘이 바로 붕장어가 가장 씨알이 좋아지는 시기인데요, 제가 사는 인천 남동구 지역에서는 송도 쪽 바다쉼터 부근부터 신항만 근처까지, 영흥대교 부근 등에서 올라옵니다. 제가 아는 곳만 이런 것이고 아마 더 많은 지역이 있을 텐데 뭐 알짜베기 포인트는 서로 공유를 안 하니까 저도 그 이상은 잘 모르겠습니다.

미끼는 오징어가 좋더군요. 지렁이를 쓰면 잘 뜯겨나가고 다른 어종들이 뜯어가기도 해서 오징어가 좋더라고요.

보통 해질 무렵부터 시작해서 경험상 새벽 1~2시까지가 가장 입질이 좋았습니다.

 

참고.

- 갯장어 : 근해에서만 살며, 갯은 갯벌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개장어의 강한 발음이며 개의 이빨에서 온 말입니다. 일본어에 있어서도 하모라는 일본어로 많이 불려서 아나고라는 일본말로 불리는 붕장어와는 구별됩니다.

 

 

- 곰장어(먹장어) : 포장마차에서 껍데기를 벗겨서 구워 먹는 그 장어입니다. 뱀장어나 칠성장어와는 다른 종입니다. 부산 경남 지역에서 곰장어 또는 꼼장어라고 부르며, 영어로는 Hagfish, Slime-eel 등으로 불립니다. 아마도 혐오스러운 외모 때문에 껍질을 벗겨서 식용으로 삼는 것 같기도 합니다.

먹장어목 먹장어과에 속하는 어류입니다. 유전학적으로는 칠성장어와 가장 가깝다고 합니다.

 

- 민물장어 : 흔히 뱀장어, 풍천장어라고 부르는 장어입니다. 강에서 살다 바다의 수압이 높은 곳으로 가서 알을 낳는 특이한 습성으로 양식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치어를 잡아서 양식하는 방식을 사용하지만 치어 자체가 부화한 알 중에서 극소수만 치어로 살아남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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