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종 민물 고기 정보 '퉁가리(탱가리)'

토종 민물 고기 정보 '퉁가리(탱가리)'

1. 어종 정보

퉁가리는 퉁가리과에 속하는 물고기의 일종으로 입가에 네 쌍의 수염이 있다. 가슴지느러미 가시는 굵고 단단하며 피부에 덮여 있는데 찔리면 매우 아프다. 맨손으로 다루면 위험한 어종으로 앞전의 포스팅인 동자개(빠가사리) 포스팅에서 서술한 바 있다.

 

 

퉁가리는 한강 수계 이북에 서식하는 한국 특산 어종이다. 특이한 이름에 걸맞게 생김새도 독특하다. 전체적인 형태는 메기처럼 길쭉하며 머리부분이 무척 납작하고 둥그스름하다.
그러나 이런 형태는 꼬리 쪽으로 갈수록 옆으로 매우 납작하게 변한다. 납작한 주둥이에는 4쌍의 수염이 달려 있는데 2쌍은 길고 나머지 2쌍은 상대적으로 짧다.
눈은 매우 작고 뒷부분이 튀어나와 있어 다소 괴기스럽게 보이며 위턱과 아래턱에는 미세한 이가 나 있다.
화려한 4쌍의 수염과 함께 등지느러미가 다른 물고기보다 앞부분에 달려 있는 것도 퉁가리의 특징이다. 이 등지느러미 뒤쪽에 가시와 살이 없는 기름지느러미가 꼬리지느러미와 닿아 있다. 몸에는 비늘이 없고 끈적끈적한 점액질로 덮여 있다. 때문에 몸이 매우 미끄러워 돌이나 수초 등 수중 장애물에서 잘 빠져나갈 수 있다.
몸 색깔은 노란색이 도는 갈색. 배 쪽은 연하고 꼬리지느러미 쪽은 좀 더 진한 편이다.
꼬리지느러미 가장자리 부분에는 밝은 황색 테두리가 있다. 사는 곳은 2급수 이상의 물 맑은 계류 중상류, 특히 자갈과 모래가 깔린 곳에서 즐겨 산다.

주로 밤에 활동하며 수서곤충, 지렁이, 갑각류와 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고 산다. 번식기는 5, 6월이나 가끔 7, 8월에도 알을 밴 암컷이 발견되곤 한다.

10cm 내외까지 자라는 소형종인 퉁가리는 조금은 둔해 보이고 체구가 작아 약한 물고기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신체구조가 잘 갖춰진 강한 물고기다.
방어용 독침이 그것이다. 가슴지느러미의 사기가 독침으로 여기에 쏘이면 무척 아프다.
사람이 그 가시에 쏘이면 한달 간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퉁가리는 물속의 '말벌'로 불리기도 한다. 

 


퉁가리의 사촌뻘되는 물고기로 퉁사리와 자가사리가 있다. 퉁사리는 퉁가리에 비해 몸이 좀 통통한 편이며 가슴지느러미 안쪽에 3-5개의 톱니가 있다.(퉁가리는 1-3개이며 자라면서 퇴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금강 이남의 서해로 흐르는 하천 중상류 지역에 분포하는 것이 퉁가리와 다른 점이다.
자가사리는 아래턱이 위턱보다 짧아 퉁가리, 퉁사리와 구분이 된다. 사는 지역도 금강, 낙동강, 영산강, 섬진강 등으로 사촌 어종들과 구별된다. 산란기는 5~6월이다.

2. 분포
내린천의 중류부터 상류 사이에 서식하고 있으며, 대개 급류가 아닌 물 흐름이 완만하거나 정지된 상태의 얕은 웅덩이에서 낚인다. 야행성이라 밤낚시에 많이 올라온다.

 

3. 낚시방법
내린천변의 어느 곳이든 잘 낚시는 어종이다. 빠가사리, 메기처럼 밤낚시에 주로 낚이며 미끼로 대낚에 구더기나 지렁이를 달아 낚는다.
퉁가리는 머리가 나빠 한번 물었다 놓친 놈도 다시 달려들어 미끼를 문다. 바보 물고기라 불릴 정도로 마치 바다의 망둥이처럼 낚시를 통해 잡기가 매우 수월한 편이다. 

다른 편에서 언급했던 메기 잡는 굴 낚시에 쓰이는 방법으로도 잡는다. 즉, 1미터가량의 막대기 끝에 짧게 낚싯바늘을 달고 지렁이를 낀 다음 물속에서 어슬렁거리는 탱가리 입 앞에 대줘도 잘 문다.
바늘을 여러 개 단 채비에서는 한꺼번에 두세 마리가 올라오기도 한다.

퉁가리는 주로 족대나 어항 등을 이용해 잡지만 강원도 인제의 내린천 주변의 일부 지역에서는 '보쌈'이라는 특이한 방법을 쓰기도 한다. 
아가리가 크고 둥근 단지 또는 그릇에 된장이나 미끼를 넣고 입구를 천으로 덮은 후 고무줄로 조인다. 천의 한가운데를 물고기가 들어갈 수 있도록 가늘게 찢어 물이 맑은 여울에 넣어 두면 야행성인 퉁가리들이 밤중에 들어온다. 이렇게 잡힌 퉁가리는 쏘가리를 낚는 낚시꾼들에게 미끼로 이용된다. 

그런데 보쌈 낚시법은 천뿐만 아니라 비닐을 고무줄로 테두리를 고정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릇 안에 물결에 쓸려가지 않도록 적당한 양의 자갈을 넣은 다음 비닐의 가운데 부분에 500원 동전 크기보다 약간 큰 구멍을 내고 안쪽에 된장이나 어묵 등을 넣는데, 낮에는 주로 피라미 등이 많이 들어가게 된다.

 

4. 요리

메기, 동자개(빠가사리) 등의 비슷한 외모를 가진 민물고기들이 그러하듯 이 고기 부드러운 식감으로 역시 매운 탕감으로는 매우 좋은 편으로 호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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